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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 김형석

by Artist'sNote 2024. 4. 24.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저자 김형석 출판 열림원

"사랑이 있었기에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우리는 행복을 목적으로 삼고 인생이 그 행복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성장과 노력의 과정 속에서 행복을 찾아 누려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며 옳은 일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예수는 가르쳤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언제나 같은 여건에서도 감사와 자족을 누릴 수 있으며, 의를 위해 수고하는 사람은 그 수고가 성장과 발전의 과정이기 때문에 남이 모르는 행복을 누리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무엇을 소유하는가보다는 어떤 가치 있는 삶을 누리는가가 행복의 조건이 되며, 무엇을 얻는가도 귀하나 이웃과 사회에 무엇을 주는가가 더 큰 행복을 약속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결론은 마찬가지다. 행복은 하루하루의 진실하고 값있는 삶의 내용으로 주어지는 것이지, 욕망이나 환상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욕심은 행복을 놓치게 만들어도 값있는 봉사는 불행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내가 처해 있는 현실에서 더 귀하고 값있는 성장과 노력을 쌓아가야 한다. 그러한 삶의 과정 안에는 언제나 깊은 행복이 솟아오른다. 인격은 최고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인격을 계속해서 갈고닦으며 이웃을 섬길 줄 아는 사람은 그 인격적인 삶에서 오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인격은 행복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행복을 창조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p13 지금 여기에 있는 그것, 행복 

 

고난은 우리의 삶을 풍부히 해주며 우리 인격을 더 고상히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어려운 코스를 극복했을 때 등산의 희열과 쾌감을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 어떤 시련과 고난이 찾아오더라도 최선을 다하여 그것을 과감히 극복하는 사람은 그만큼 값있는 인생을 살 수 있으며, 또 자신의 인격을 보다 고귀하게 육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녀를 기르는 일은 많은 고난을 동반한다. 사랑하는 아들딸들이 하나하나 자라 성년이 될 때까지 그 부모가 겪는 무거운 고통의 짐과 가슴 아픈 사연은 겪어본 사람들만이 알고 있다. 그래서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전해진다. 그러나 그 무거운 인생의 짐을 지고 어려운 생을 이겨나가는 부모들은 인생을 성스럽고 경건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 고귀한 품위와 존경받을 만한 인격을 갖추게 된다. 악마는 우리를 유혹하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련을 주신다는 말이 뜻깊이 들려온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 고난을 견딘 대가

 

어린 우리들에게 용기있고 개척적이며 창조적인 신념을 갖고 살라는 부탁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하라!”라는 말의 뜻에는 우리나라가 반드시 독립을 해서 자유로운 국가가 되리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제는 내가 100세를 넘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하라”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면 못 할 것이 없고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일곱 번이 아니라 열 번이라도 좋다. 이 시대의 청년이라면 무한의 가능성을 개척해가는 세대로 거듭나야 한다. - 우리에게 필요한 교훈 

 

일에 대한 감사의 뜻이 없는 사람은 그 일이 주는 행복을 누릴 수 없고, 직업에 대해 고마운 생각을 품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성공의 길을 열어가지 못한다.

더 좋은 일터를 만드는 하나의 조건은 우리의 일터를 좀 더 행복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노력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그러면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가. 가장 선행하는 조건은 우리들의 마음가짐이며 그에 따르는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다. 내 마음씨가 삐뚤어져 있는데 어떻게 즐거울 수 있으며, 내가 이기적이며 배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행복하고 즐거운 인간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적어도 우리는 두세 가지 마음의 자세와 동료들 간의 선한 사귐을 갖도록 노력하려는 의지와 책임이 있어야 하겠다. 그 하나는 언제나 솔직하고 깨끗한 인품을 가지고 모든 일을 올바르게 처리하려는 태도와 자세다.

일이 언제 우리에게 행복을 더해줄 수 있는가. 우리 모두가 좀 더 솔직하고 밝고 깨끗하며 올바른 마음을 가졌을 때 가능해진다. 그것은 나와 우리 모두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다.

나는 충분히 그 일을 할 수 있고, 우리 사회는 족히 그 목표를 성취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지와 신념을 가져야 한다. 운동경기에 임하는 사람은 승리가 그 목표다. 다른 목표가 있을 수 없다. 우리도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소극적으로 대하는 일 없이 언제나 가능성과 적극성을 갖고 사물을 판단하며 진취적인 의욕을 갖고 일에 임해야겠다.  - 솔직, 겸손, 긍정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원만하고 조화로운 인간성을 갖추고, 스스로의 마음과 생활을 중심 있게 가꾸어 누구에게나 공통성, 친밀성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인품을 형성해야 한다. 대수롭지 않은 명성, 불필요한 직위감, 지극히 적은 정신적 소유에서 오는 고민 등을 버리고 언제나 인간다운 인간, 편협됨이 없는 성격을 갖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생활과 마음의 태도가 습관이 되고, 사회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는 전통과 빛이 된다면 우리의 행복과 인류의 안정과 영광은 더 높아질 것이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그대로 남을 대접하라”라는 말씀이 무릇 떠오른다. - 좋은 친구가 된다는 것

 

과연 우리는 목적도 의미도 없이 던져진 존재일까? 빈 하늘에서 호박이 떨어지듯이 무책임하게, 아무 뜻도 없이 굴러떨어진 존재일까? 그렇다고 가정하자. 그래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나를 극진히 사랑해주는 부모가 있었고, 어떤 경우에라도 나를 저버리지 않는 형제가 있었다. 다정한 이웃들이 따뜻한 품을 제공해주었고, 뜻이 맞는 친구들이 사랑의 사귐을 지속해주었다. 이유나 조건을 묻지 않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의 삶을 끝까지 보살펴주는 친지, 동료들이 한가지로 삶을 누리고 있었다. 내가 좀 더 착하고 보람 있게 그들을 대했더라면 그들의 마음은 훨씬 더 가까이 있었을 것이며, 나는 그 깊고 넓은 정의를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오히려 던져진 존재라기보다는 주어진 존재, 무엇인가를 위해 맡겨진 존재라고 봄이 맞겠다. -나라는 존재를 채우는 것들

 

많이 들어본 인생의 이야기를 104세의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을 통해 읽었을 때 남다른 감동이 있었던 건, 오랜 인생속에 삶의 지혜 때문일 것이다. 긴 인생을 본다면 지금의 조급함을 내려놓고, 현재 지금을 사랑하고, 더 깊은 것을 추구하는 삶이 내 인생 마지막에 가장 값진 것일 것이라는 인생 선배의 귀중한 조언이기 때문일 것이다.